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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AI 모델’을 쓰는 이유〉

by Bluemold 2026. 3. 6.

 

한국은 지금 “오픈소스 AI 공화국”에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개발된 AI 모델 중 58.82%가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로 비율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전체 모델 중 오픈소스 비중 29.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AI를 만들면 절반 이상을 ‘열어 버리는’ 나라인 셈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오픈소스 AI에 진심인 걸까요? 이 글에서 직장인·개발자·기획자 관점에서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숫자로 보는 “한국은 왜 오픈소스 AI 강국인가”

먼저 데이터부터 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2025년 말 기준 전 세계에서 활용되는 AI 모델 948개를 분석한 결과는 이렇습니다.

  • 미국: 634개 모델 개발 참여, 이 중 186개(29.3%)가 오픈소스.
  • 중국: 133개 모델, 이 중 57개(42.9%)가 오픈소스.
  • 한국: 전체 AI 모델 24개 중 17개(58.82%)가 오픈소스.

모델 절대 개수로 보면 미국·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비율만 놓고 보면 한국이 세계 1위입니다. 정부가 독립적인 소버린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공 재원으로 만든 모델들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한 결과, 한국의 오픈소스 비중은 더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몇 개를 찍어낸 수준이 아니라, “만들었으면 가능한 한 공개한다”는 문화와 전략이 자리 잡아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2. 왜 굳이 오픈소스로 여나? – 한국이 택한 전략의 이유

이렇게까지 오픈소스 비율이 높은 배경에는 몇 가지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1. 빅테크와 정면 승부 대신 “생태계 확장” 전략

대형 독점형 파운데이션 모델(예: GPT-계열, 클라우드 전용 LLM)과 정면으로 경쟁하기에는, 한국의 예산·인력·데이터 규모가 솔직히 부담됩니다. 해외 칼럼에서도 “한국이 미국식 독점 모델이나 중국식 폐쇄·검열 모델을 따라가는 것은 맞는 전략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 한국은 “한 번 만든 모델을 최대한 많은 기업·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열어두자”는 방식으로, 생태계 전체의 속도와 다양성을 높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모델은 스타트업·중소기업·연구기관이 추가 비용 없이 재사용·튜닝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전체 입장에서는 “한 번의 투자로 수십·수백 개의 활용 사례”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2-2. 소버린 AI와 “신뢰·책임” 이슈

각국이 추진하는 소버린 AI의 핵심 키워드는 주권·신뢰·투명성입니다. 공공 자금으로 개발된 한국의 소버린 AI 모델들 역시,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방향을 기본값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 공공 재원으로 만든 모델을 닫힌 상자로 두면, 누구도 어떻게 학습됐는지·어떤 편향이 있는지 검증하기 어렵습니다.
  • 반대로 설계·코드·학습 데이터까지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면, 책임성을 강화하고 공공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행정·법률·교육 등 공공 영역에서 AI를 쓸 때는 “왜 이런 답을 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전략이 소버린 AI의 기본값이 되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선택입니다.


3. “완전한 오픈소스” 한국 LLM 사례 – KORMo

한국이 오픈소스 AI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비율뿐만이 아닙니다. 질적으로도 새로운 시도가 등장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KAIST 연구진이 공개한 KORMo-10B입니다.

KORMo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1. 학습 데이터부터 코드, 중간 모델까지 전 과정 공개
    • 기존 “오픈소스 모델”이라 불리던 많은 모델은 사실상 가중치만 공개된 “오픈웨이트”에 가까웠습니다.
    • KORMo는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 코드, 중간 체크포인트까지 모두 공개해 **“비영어권 최초의 완전한 오픈소스 LLM”**이라고 평가됩니다.
  2. 한국어 특화 성능과 데이터 문제 해결 시도
    • 연구진은 영어 중심 글로벌 모델을 한국어로 튜닝하면 오히려 한국어 성능이 줄어드는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모으고, 그 중 68.74%를 합성 데이터로 만들어 사전 학습에 사용했습니다.
    • 이 데이터와 모델까지 모두 공개함으로써, “한국어 데이터 부족 문제에 대한 공익적 해법”을 제시한 셈입니다.

이런 사례 덕분에 한국은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의미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내놓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습니다.


4. 한국형 SLM(소형언어모델)이 중요한 진짜 이유

최근 칼럼들을 보면, 한국의 오픈소스 전략이 “대형 LLM”보다 “소형언어모델(SLM)”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많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어·한국 법률·한국 문화 맥락에 특화된 모델은 파라미터 수를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적정 크기의 소형 모델을 잘 만드는 것이 실용적입니다.
  • 소형 모델은 학습·배포 비용이 낮아서, 국내 기업들이 온프레미스·프라이빗 클라우드·로컬 디바이스에서 돌리기에 적합합니다.
  • 에너지·연산 효율 측면에서도, 소형 모델은 지속가능성과 직결됩니다.

결국 한국형 SLM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 국내 기업·개발자가 낮은 진입 장벽으로 AI를 도입할 수 있고,
  •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져와도 “한국형 SLM + 프롬프트·툴” 조합으로 한국 시장에 맞춘 하이브리드 구성이 가능해집니다.

이건 “세계 1등 모델을 만들겠다”보다, “한국 환경에서 가장 잘 작동하는 모델을 만들겠다”에 가까운 전략입니다.


5. 개발자·기업 입장에서 이 흐름을 어떻게 활용할까?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한국이 오픈소스 AI에 진심이라는 사실이, 나와 우리 회사에게 어떤 기회가 되는가?”

몇 가지 현실적인 활용 포인트만 짚어 보겠습니다.

  1. 모델 사용·튜닝 비용 절감
    • 이미 공개된 한국어 특화 LLM·SLM들을 활용하면, 독자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시키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제품·서비스에 AI를 붙일 수 있습니다.
  2. 데이터 주권·보안 측면에서 유리
    • 금융·의료·공공 기관처럼 데이터가 민감한 조직은, 외부 API보다 오픈소스 모델을 사내에서 돌리는 편이 규제·보안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3. 글로벌 의존도 완화 + 협상력 상승
    • 자체 오픈소스 모델과 역량을 가지고 있으면, 특정 글로벌 벤더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고 가격·정책 협상에서도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4. 커리어·포트폴리오 측면 기회
    • 오픈소스 AI 프로젝트에 기여한 경험은, 국내외 AI·데이터·ML 엔지니어 커리어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6. 정리 – 한국의 오픈소스 AI는 “멋있는 선택”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존 전략”

숫자만 보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픈소스로 AI를 만드는 나라”입니다.
겉으로는 이상적이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예산·규모·주권·생태계를 모두 고려한 현실적인 전략에 가깝습니다.

  • 글로벌 빅테크와 정면 승부하기보다,
  • 공공 자금으로 만든 모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 한국형 소형언어모델과 생태계를 통해 “한국에서 AI를 쓰는 모든 사람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

이게 지금 한국이 선택한 방향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흐름 위에서, “AI를 도입한 한국 직장인들이 실제로 하루에 몇 시간을 되찾고 있는지”를 데이터와 사례 중심으로 풀어볼 예정입니다. 소버린 AI와 오픈소스 전략이 결국 개인의 하루와 업무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함께 연결해 보겠습니다.